나의 사진이야기
2007. 12. 3. 18:23ㆍMY SPACE/Photo n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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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의 발전은 많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가깝게 해주고 편리하게 한다. 사진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역할은 많은 국민이 사진을 취미생활로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사실 그 대상이 카메라인지 사진인지 많이들 헤갈려 하지만...
나는 10여년전 자의반 타의반 어절수 없이 사진을 반 취미로 시작했다. 직업적인 일때문에 그리고 스스로 사진에 끌리는 매력때문에 사진이 취미라는 말을 할정도로 애착을 가졌다는 말이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때 가장 막막한 일이 카메라를 구하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존재 하지 않았던 시대이므로 35mm 필름 카메라를 구해야 했는데 바디와 랜즈 100만원을 호가했다. 지금 카메라가 100만원이라는 것은 그동안 장비가격은 거의 상승하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 지인이 장롱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야시카를 구할 수 있었다. 물론 3단계 자동노출 지원은 되었고 (하기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 셔터도 잘 눌러졌다.
카메라를 구한 후 막상 출사를 나가니 더욱 난감한 일은 노출을 측정하는 일이었다. 윗부분 괄호안에 내장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걸 읽으셨는지 ... 그래서 처음 겪는 상황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노출 측정을 부탁했고 모든 상황을 메모지에 적어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찍어온 필름은 항상 밀착인화를 하였다. 머리와 눈으로 측정한 노출로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그렇다고 모든 사진을 다 인화할 수도 없는 그 당시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은 사진 한장한장 분석을 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다음에 같은 상황의 사진을 찍을 때는 실수 하지 말아야 했으므로..)
직업이 아니고선 무엇인가 지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나를 힘들게(?) 했던 야시카를 버리고 새로 시작한 사진에 동행한 것은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300D였다. 메모리 용량이 허락하는한 원하느대로 찍을 수 있고 결과가 나쁘면 삭제한 후 다시 찍으면된다.
하지만 디지털이 편안함은 어느듯 그 한계가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다/과소 노출과 부족한 계조는 노출계가 고장난 야시카보다 더욱 난감한 사진을 양산하였고 그 부족한 부분을 포토샵에 의존했다. 포토샵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에 잠시나마 만족하며 이것이 나의 실력이라고 위안을 가지곤했다.
나는 더 좋은 카메라를 선택하는 대신 저 자동 카메라를 샀다. 그리고 이제 사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내가 있던 장소와 시간을 담을 수 있고 나중에 기억할 수 있는 사진이면 만족한다. 무겁고 부담되는 300D도 이제는 뒤로 멀리하고 주머니에 쏙들어가고 아무때나 꺼내서 바로 찍을 수 있는 저 똑딱이 카메라가 더 좋다.
이 사진은 10년후 같은 사람과 같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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