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2004. 5. 28. 19:50MY SPACE/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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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핸드폰 없이 살았다. 이 기계가 있을때는 밧데리 떨어지랴 노심초사하고 출장이라도 갈라치면 예비 밧데리를 준비하고 그것도 떨어지면 곧장 편의점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런데 핸드폰이 없으니 이렇게 편할수가...
전에는 (불과 몇년전가지만 해도) 핸드폰은 선택이었지 필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핸드폰 없는 사람들은 이상한 취급을 받는다. 일주일동안 핸드폰없이 출장을 다녀왔더니 회사에서는 난리가 났다. ㅎㅎㅎ (따지고 보면 급한일도 아닌걸 전화가 안된다는 이유로~)

여유와 정을 듬뿍 느낄수 있는 시한수 올린다.


이규보(李奎報)의 오언절구

- 雪中訪友人不遇 -

雪色白於紙
擧鞭書姓字
莫敎風掃地
好待主人至


-  눈 오는데 친구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

눈 색이 종이보다 희길래
채찍 들어 이름 적었다
바람아, 눈 쓸어가지 말고
주인 올 때까지 기다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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