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의 추함과 더러움도 같이 사라져라!
2004. 3. 5. 17:57ㆍMY SPACE/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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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부터 계속 내린 눈이
세상의 온갖 더러움을
쓸어가 묻어버리기라도 할 것 처럼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렸습니다.
이 눈이 사라질때
세상의 추함과 더러움도
같이 가져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병도의 '첫눈' 한수 읆어볼까요!
지우기 힘든 일은 잠시 덮어두라며
백지로 보내 오신 그대의 편지 속에는
시보다 아름다웠던 거짓말로 가득합니다.
기쁨과 아쉬움과 기다림과 눈물을 딛고
이제는 사면(赦免)이라며 상처를 덮어 주는,
미움도 사랑이라는 그리움의 하얀 뼛가루.
세상의 모든 길은 막혀서 통하듯이
마취에서 갓 깨어난 저 순결한 아침을 위해
비로소 내 꿈의 출구가 아득히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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