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한국 경제에 악영향 줄 수도

2013. 6. 6. 14:36Money Watch/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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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보다 최대 30%이상 저렴한 셰일가스의 개발로 세계적인 에너지 혁명이 도래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계에는 별 혜택이 없거나 오히려 반사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6일 발표한 '셰일혁명이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정책대응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셰일가스 개발로 국제가스가격이 대폭 낮아지더라도 한국경제는△제조업 생산기반 약화 △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국내 가스시장의 독점구조 △채굴기술 부족에 따른 해외 셰일가스 확보 어려움 등의 4대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보다 20~30%가량 저렴하며 채굴가능 매장량은 59년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가스 생산지가 중동과 러시아 중심인데 반해 셰일가스는 중국(19.3%), 미국·캐나다(18.9%)에 집중돼 있어 에너지 공급시장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셰일혁명에 대해 대한상의는 4가지 이유를 들어 우리 산업계가 마냥 반가워할 수만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생산비용이 낮은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쏠림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제조업 생산거점으로서한국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으며 우리 기업들도 셰일가스 생산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셰일가스를 원재료로 하는 미국산 화학제품의 생산원가가 우리의 6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기초제품에 해당하는 에틸렌 1t을 만들 때 한국은 석유추출물인 나프타 사용으로 제조원가가 1000달러에 이른다. 반면, 셰일가스를 활용하는 미국은 600달러, 천연가스로 만드는 중동은 200달러에 그치고 있어 나프타 기반 화학산업의 존재기반이 위협받고 있다. 철강업종도 셰일가스용 강관수요 증가는 호재이지만 미국, 중국의제철 원가경쟁력 강화로 악재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2017년부터 미국산 셰일가스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지만 국내의 독점적 시장구조와 압축·물류비용 때문에 가스가격 인하혜택이 발생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끝으로 셰일가스 채굴기술이 부족해 세계자원시장에서 셰일가스를 확보하기 힘든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셰일가스는 미국 외에도 중국과 폴란드 등에 상당량이 매장돼 있지만 개발은 미국이 대부분 독식하는 실정"이라며 "기술개발 없이는 셰일가스 확보전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박종갑 상무는 "셰일혁명시대를 맞아 생산기지가 자원보유국으로 이전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지금부터라도 셰일가스 확보를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 공사 등이 컨소시움을 구성, 해외광구를 개척하는 한편, 셰일가스 기반 석유화학설비에 대한 투자확대,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생산공정 혁신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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