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구 : 자회사와 자산 분석을 안하면 가치를 알 수 없는 기업

2013. 5. 16. 21:13Money Watch/My 종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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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보다 식품업 기여도 높은 한국가구

 

코스닥시장의 '한국가구'는 이름 그대로 가구회사다. 가정용 가구를 비롯해 사무용 가구, 호텔 고급가구 등 주문형 가구를 국내에서 제조하고 수입해 판매한다.

 
매출액의 거의 100%가 가구에서 발생한다. 품목별 매출액 비중은 소파류 33.0%, 식당용 가구 14.8%, 거실가구 12.2%, 침실가구 11.0% 등이다. 하지만 한국가구에서 지분을 100% 보유한 종속회사 제원인터내쇼날은 가구와는 전혀 무관한 식품도소매사업을 하는데, 모기업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액이 발생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기업보다 훨씬 더 많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가구사업을 능가하는 영업성과를 올리는 식품관련 사업이 회사에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가구는 자사가 보유 중이던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의 부동산이 마곡 도시개발사업지구에 포함돼 서울시 SH공사에 수용처리되면서 2009년 259억4300만원의 대규모 이익이 발생했다. 그 돈으로 2010년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자본금 15억원에 비해 막대한 현금을,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식품관련업체 주식 160만주를 전량 인수해 기존 가구사업의 저수익성과 저성장성을 극복하는 데 적절히 사용한 셈이다.

 
제원인터내쇼날의 2012년 매출액은 287억2000만원으로, 모기업 한국가구 매출액 105억7000만원의 2.7배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37억3000만원으로 한국가구 순이익(13억2000만원)의 2.8배나 된다. 모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보다, 모기업이 전량 지분을 소유한 종속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훨씬 더 많은 덕에 청출어람이 된 경우라 하겠다. 성공적으로 사업다각화가 이뤄진 것이다.

 
한국가구는 자본총계가 595억9000만원인 반면, 시가총액은 198억원(4월29일 기준)에 불과해 PBR이 0.33인 저PBR주인데, 종속기업의 순이익까지 감안하면 저PER주도 된다.
 
한국가구는 2010년 10월7일 30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전환청구 종료일은 올해 9월7일이다. 전환가액이 3만5000원이므로 현 주가수준에서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없다.

 
제원인터내쇼날은 제과·제빵 부문과 연관되는 사업 분야에서 국내소비 경기의 위축과는 무관하게 성장하고 있다. 제과·제빵의 원료가 되는 초콜릿류, 과실류, 당류, 유제품, 첨가물 등 고급원료를 유럽의 프랑스, 독일, 벨기에 및 미국 등의 유명 제조업체로부터 독점 수입해 국내 도매상과 제과점을 비롯한 호텔·레스토랑·카페 등에 공급한다. 현재 국내에 프랜차이즈 제과점수는 5000여개에 달하며 베이커리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밥보다는 빵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제빵 시장이 커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회사의 성장성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호텔산업에 연계되는 부문에서 특히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수는 올 들어 크게 늘어나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71%나 증가했다.

 
커피를 비롯한 외식부문에도 시장 개척에 나서 신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확대돼 연간 2조원에 달하는데 제원인터내쇼날에서는 치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개발하고 연구한 다양한 커피관련 재료들을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난다면 성장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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