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 최고의 과학자에 관하여

2004. 2. 4. 07:46MY SPACE/In My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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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때마다 항상 느꼈던 점을 어느 분이 아주 잘 표현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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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남편'되고 연구원은 '아내'돼야"
'대덕클럽 신년교례회' 개최..."과학자 스스로 혁신해야"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쓰는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 기술은 죽음의 계곡으로 떨어진다. 이러한 정신을 과학자가 갖는다면 연구혁신은 자연히 이뤄진다."

국내 최고의 기술 싱크탱크인 삼성종합기술원을 5년동안 이끌었던 손욱 삼성인력개발원 원장이 과학자에게 던진 일침이다.

손 원장은 대덕클럽이 개최한 신년교례회에서 "세계 최고의 프로 기술자가 되려면 기존 사고의 틀을 고객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기술을 위한 기술개발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에 전념하는 과학자만이 기술개발과 산업화 사이에 놓여있는 '죽음의 골짜기'를 넘을 수 있다는게 손 원장의 지적이다.

손 원장이 지난 99년 종합기술원 원장으로 부임한 직후 기술개발자들을 보고 느낀 첫 소감은 '기술개발을 위한 기술자'들이 많았다는 것.

그는 "삼성에서 30여년 동안 기술 사업화, 마케팅 능력을 닦아온 그가 연구원들의 개발성과를 사업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시장과 괴리된 기술개발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5년전만 해도 삼성종합기술원의 존재가치가 문제돼 구조조정설이 나돌았었다고 한다.

"좋은 기술을 개발해서 고객한테 시집보낸다고 생각하면 실패다. 고객이 남편이 되고 연구원이 아내가 되던지, 아니면 부부가 되어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아야 좋은 성과가 있다."

결국 손 원장은 이런 마인드를 임기동안 연구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시킨 결과 기술사업화 성공률을 기존 20%에서 현재 61%로 대폭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80%대를 기대하고 있다.

손 원장은 "연구원들이 기존 마인드를 버리고 기술에 대한 사업성을 깨닫게 하는데 꼬박 5년이 걸렸다"면서 "'기술원 없이 삼성의 미래는 없다'는 상황을 만들어낸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자들이 고객중심형 마인드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이 가장 못하는 것은 '객관적 기술검증'

손 원장은 "연구원들이 가장 못하는 것은 전세계에 나와 있는 기술을 검색해서 자신의 기술이 세계 최고냐 최초냐 검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객관적인 기술검증을 토대로 연구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없이 자신의 기술을 주관적으로 '최고'라고만 여기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결국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없는 기술을 수년동안 개발해 내놓으면서 고객에게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또한 손 원장은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연구원 뿐만 아니라 사업부, 마케팅부 등 타서부서와의 시스템 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 사업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 로드맵을 만들 때 연구개발 부서 혼자 하지 말고 사업부와 마케팅 인력이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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