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시간 마저 타임슬립해버린 시간여행 영화, 프리데스티네이션(타임패러독스)

2014. 11. 29. 23:07MY SPACE/Movie n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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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몰입 잘되구 구성 탄탄한 영화를 보았다.

주제는 흔한 시간여행이지만 관람자의 섣부른 예측을 사정없이 깨버린 큰 반전에 반전에 또 반전이 있다.

 

 

반전이 있다고 꼭 감동적이지는 않다. 잘못하면 그 반전 하나 보여주려 흐름이 산만해질수도 있고 허무한 결말로 끝나 버리기도 한다. 또 SF요소를 강조해 눈요깃감 특수효과만 보여주기 바쁘고 타임슬립은 SF의 도구로만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프리데스티네이션은 시간여행에서 나타나는 패러독스를 이질감이나 거부감없이 영화 전개에 잘 끼워맞춰놓았다.

 

이 영화는 "뱀이 자신이 꼬리를 무는" 이라는 대사가 자주 나온다. 그저 시간여행을 강조하기 위한 대사 정도였거니 생각했는데 이 대사 한문장이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주고 마지막 반전과 합쳐져 영화의 구성을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영화 끝을 다 보고난 후에 이해된 것이지만.

 

주인공의 직업은 타이머신을 사용하는 비밀 기관의 경찰이다. 시간여행까지 해야할 정도의 임무니 이 주인공의 임무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당연히 짐작이 간다. 그런데 플레이타임 동안 누구도 이 임무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냥 '가장 중요한 임무'다라는 것이 전부다. 장르가 SF 스릴러이니 당연히 안알려~ 주~~ 지! 겠지만 관객들이 먼저 알아서는 안되는 정말 중요한 임무인것은 사실이다. 이 임무자체가 영화 전체의 스포가 되버리니 주변에 본 사람에게도 물어보면 안된다. 정말로!

 

마지막이면서 가장 중요한 임무!

대사중에 '첫번째 임무와 마지막 임무가 중요하다.'라고 나오고 특히 마지막 임무라는 것은 몇번 더 등장하면서 강조된다. 시종일관 하라는 교훈적인 메세지인가!라는 착각도 들고 임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영화의 전개는 임무보다 현재 눈에 스쳐지나가는 장면에 관객을 끌어당기고 만다.

 

10분뒤에 생각하면 웃긴 유머들이 있다. 그 당시는 이해 못하다가 생각하면 할 수록 웃긴 그런 유머. 영화가 다 끝난 후 소감은 정신없이 잘 본 느낌, 좋은 영화 보아 기분 좋은 느낌, 정말 잘 만든 영화다라는 생각들이다. 그러다 여운이 좀 사라지면 영화속의 패러독스가 슬금슬금 떠오르기 시작한다.

 

영화본 후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영화를 계속 보고있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전세계 어디에 살고 있든지 그 곳에 영화가 개봉되었다면 바로 달려가서 봐야 할 1순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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